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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고의 소통은 경청과 질문
작성자 임종근 작성일 2016.12.3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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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말고 대화하라’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 말하는 경우 그런 충고를 받는다. 우리 어른들도 가정에서 부부 간에 또는 직장에서 동료 간에 논쟁을 하거나 언쟁을 할 때, 그런 말을 종종 듣는다. 사실 우리 대한민국의 성인들은 가부장적 장유유서, 주입식 교육, 군대식 상명하달 등 수직관계의 생활방식으로 인하여, 집안 어른의 말씀이면 무조건 순종해야 했고, 선생님의 가르침은 말없이 수용하고, 직장 상사의 지시에 불평하지 않고 이행하는 자세가 체질화되어 있어 공감적 대화에는 익숙하지 않다. 공감적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소통이 잘 안 된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의 높은 이혼율, 아동학대, 청소년 가출, 학교폭력 등의 고질적인 문제들도 가정과 학교에서의 공감적 대화가 부족하여 생기는 병리적 현상이다. 아이들은 찬스 대화, 공지사항 대화, 스탠딩 미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부모나 선생님과의 대화는 일방적인 권유 또는 지시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부모와 선생님이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부모와 선생님은 아이들을 변화시키려고만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미성숙한 존재이므로 훈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도덕적 잣대와 규정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키려 한다. 대화의 주도권을 어른이 쥐고 있으니 아이들의 욕구와 의견은 묵살되어 대화는 단절되고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어른이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른들끼리 대화하는 것보다 어렵다. 아이들은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뇌의 전두엽이 형성 과정에 있어서 감정적인 반응과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른이 아이와 대화를 하려면 어른 자신이 자기통제(self control)과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선생님이 학생의 문제행동을 변화시키려면, 학생의 말 한마디, 침묵, 표정, 몸짓 등 비언어적 감정을 상세히 관찰을 해야 한다. 학생의 생각과 관점은 선생님과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거나 의견을 제시하지 말고, 경청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도록 공감적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훌륭한 대화의 기본조건은 맥락적 경청과 공감적 질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사회라는 공동체에서 나와 남과의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살고 있다. 인간관계는 가족관계, 친밀관계, 친근관계, 공적관계로 구분한다. 어떤 관계이든지 구성원간의 소통이 부족하면 좋은 관계라 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도 비선라인의 국정개입으로 인하여 공식라인의 소통체계가 무력화되면서 발생한 부끄러운 사태이다.

건배사 중에 ‘소화제, 마취제’가 있다. 건배 제의를 하는 사람이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라는 뜻으로 말하면, 좌중에 있는 사람들이 일제히 ‘마시고 취하는 게 제일이다’라는 뜻으로 ‘마취제’로 화답하며 술잔을 기울인다. 우리 어른들 모두가 소통의 중요성을 말로만 외치지 말고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실천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소통이 있는 인간관계를 만든다는 것은 경직된 조직의 대화문화를 소통이 활발한 대화문화로 바꾸는 일이므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교육적인 관점에서 가정의 부모와 학교의 선생님들이 대화의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나의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의 말과 감정 그리고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나메세지(I-Message) 방식의 공감적 질문을 던지며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소통이 있는 대화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핵심이다. 화자(話者)는 대화의 통제권을 내려놓고 청자(聽者)에게 주도권을 주어야 한다. 최고의 소통은 경청과 질문이다. 정유년(2017년)에는 가정과 학교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관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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